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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일본 홋카이도 여행 - 1일차 아사히카와 본문

해외여행/2025년 2월 일본 홋카이도(삿포로)

2025년 2월 일본 홋카이도 여행 - 1일차 아사히카와

Nepythea 2025. 8. 30. 23:40

이번 여행은 3박 4일로 2월의 겨울 홋카이도로 떠납니다. 여행을 가면 항상 상세일정을 즉흥적으로 정하는지라 혼자 다니는걸 선호하는데,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에요. 일행이 있는건 정말 오랜만이네요.

지난 일본 여행이 12월이었으니 2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입니다. 이만큼 갑작스럽게 잡힌 일정이라 큰 계획을 세우기엔 촉박했고, 다들 삿포로를 가고 싶어 하길래 여행사를 통해 홋카이도 패키지 투어로 가게 됐어요.
기왕 버스를 타고 움직이게 되었으니 차량이 없으면 가기 번거로운 관광지를 주로 노렸습니다. 그래서 나온게 아사히카와에서 1박을 하고 비에이-후라노를 차분히 둘러보는 코스가 포함된 패키지였어요.

아무튼 이래저래 비행기에 올라 일본으로 향합니다. 한국에는 전혀 눈이 쌓여있지 않지만 홋카이도에 가까워지며 조금씩 고도를 낮춰가는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니 이미 눈이 가득한 세상입니다. 역시 겨울의 홋카이도네요. 설레기 시작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심사 후 여행사 버스를 타고 아사히카와로 향합니다. 버스를 오래 타야하니 잠깐 시간을 내서 공항 편의점을 털어옵니다. 일본에 입국할 때마다 꼭 찾아서 마시는 칼피스 소다도 팔고 있었어요. 운이 좋네요.

날씨는 정말 변화무쌍했어요. 푸른 하늘이 보이도록 맑다가 조금 흐려지나 싶더니 바로 눈보라가 몰아칩니다. 하지만 워낙 눈이 많이 쌓여있는 지역이라, 바닥만 하얗냐, 하늘도 하얗냐, 온통 하얗냐의 차이네요. 제가 운전하는 게 아니니 마냥 즐거울 뿐이네요.

오늘 버스의 목적지인 아사히카와는 전형적인 소도시였습니다. 높은 건물은 중심부에만 몰려있고 낮은 건물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조이지요. 머지않아 호텔에 내려서 체크인을 하게 되었습니다. 호텔은 아트 호텔 아사키하와 입니다.

이번 여행은 호텔마다 3박의 일정동안 1박씩만 하고 옮기게 됩니다. 아트 호텔 아사히카와의 객실은 넓고 깨끗했습니다. 그외엔 딱히 특이사항은 없었네요. 평점은 3/5입니다.

공항에서 아사히카와까지 이동시간이 오래걸려서 오늘 정해진 일정은 여기까지입니다. 저녁도 먹고 거리도 둘러볼겸 옷을 따뜻하게 입고 호텔을 나섭니다.

밖으로 나오니 눈발이 세차게 몰아치고 있습니다. 버스에서 구경하다 온몸으로 맞으려니 역시 힘들긴 하네요. 그러다 길 옆으로 보인건 아사키하와 이온몰. 여기가 아사히카와의 가장 큰 백화점인 것 같더라구요. 역도 버스도 대부분 여기에 몰려있습니다. 

저녁 식사는 가이드가 추천해준 고깃집으로 왔습니다. 야키니쿠 와지마 라는 식당입니다.
모두 룸으로 되어있고 다국어가 지원되는 태블릿으로 주문할 수 있으니 편합니다. 전형적인 일본 야키니쿠 집이라서 고기에 조금씩 양념이 되어있지만, 그 외에는 한국식 고깃집과 유사하네요. 금액은 일본이 더 쌉니다. 무난하게 맛있게 먹었으니 평점은 4/5입니다. 조금 시켜본 우설도 맛있었는데 직접 구우려니 딱 좋은 정도를 모르겠네요. 역시 우설은 전문점에서 구워주는걸 먹는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식사를 마치고 나와보니 눈이 그쳤습니다. 일단 저녁부터 먹자며 아까 지나친 이온몰 쪽으로 향합니다.

바닥에 깔아둔 열선 외로는 온통 하얀 길 위로 여러가지 장식이 서있습니다. 2월이지만 아직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남아있어서 예브네요.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는동안 다시 눈이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눈을 피할겸 이온몰로 들어와서 내부 구경을 하고 여행동안 사용할 소모품, 그리고 숙소에서 마실 술과 안주를 삽니다. 

그러다 저녁 먹은지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출출함을 느낍니다. 분명 제가 돼지인게 아니라 날이 추워서 금새 허기지는게 분명해요. 이대로 숙소로 들어가버리긴 아까워서 숙소 옆의 라멘집으로 라멘을 먹으러 갑니다. 스가와라 라멘이라는 식당입니다.

구글 지도에서 가까운 곳을 찾아간 건데 꽤 유명하고 오래된 가게인가봐요. 내부가 상당히 넓었고 꽤 늦은 밤인데도 사람이 가득합니다. 벽면에는 유명인들의 싸인으로 보이는 것도 잔뜩 많이 붙어있어요. 다만 맛은 특출나진 않았습니다. 쇼유 베이스인 것 같은데, 역시 저는 돈코츠가 아니면 취향에 들어맞는 라멘을 찾기 어렵네요. 평점은 3/5입니다.

숙소로 돌아와서 커튼을 활짝 열어두고, 높지 않은 건물로 이루어진 야경을 바라보며 술과 안주를 즐깁니다.

저 멀리 원형 교차로와 중앙의 장식물이 보이네요. 날씨가 계속 변하니 보고있는 것 자체로 술안주가 됩니다. 
밤이 깊어질수록 눈이 점점 쏟아지면서 마지막엔 원형 교차로가 거의 안 보일정도가 되자, 장식물의 불이 꺼지고 도로 곳곳에 주차되어있던 제설차의 헤드라이트에 일제히 불이 켜집니다. 그대로 제설작업을 돌입하더라구요.

잠들기 직전에는 이정도로 눈이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내일 아침은 눈이 더 많이 쌓여있겠다며, 차량을 렌트하자고 말하지 않아서 정말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여행의 첫날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