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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일본 규슈 여행 - 1일차 (1) 입국 본문

해외여행/2025년 12월 일본 규슈(나가사키) ※공사중

2025년 12월 일본 규슈 여행 - 1일차 (1) 입국

Nepythea 2026. 6. 28. 23:08

 

 

드디어 나가사키로 여행을 떠나는 날이 되었습니다.

아침 8시에 출발하는 비행기라 새벽 5시에 인천공항 주차장에 도착하는 걸로 시작하는 일정입니다. 대한항공이다보니 선택의 여지도 없이 2터미널이네요. 미리 예약해둔 예약 주차장에 차를 주차해두고, 공항 셔틀버스를 타고 2터미널에 들어섭니다.

전에는 평일 아침 출발이라 웨이팅이 전혀 없었는데 이번엔 토요일 아침 출발이라 그래도 사람이 많네요. 셀프 드롭백 후 출국심사 완료까지, 면세구역 입장에 30분 정도 걸렸네요.

이정도면 충분히 빠르지만 지난 8월 요코하마와 도쿄 여행으로 평일에 갈땐 면세구역 입장이 10분 컷이었다보니 비교되는건 어쩔 수 없네요.

 

 

효수된 뽀로로가 반겨주는 공항 면세구역입니다.

오전 비행기면 항상 공항에서 아침을 먹었지만 이번에는 먹지 않았습니다. 믿는 구석이 따로 있기 때문이에요. 그러니 남는 시간을 활용해 벤치에 앉아 태블릿을 꺼내 백지로 남아있는 여행기록을 채워넣기 시작합니다. 

 

지금 있는 일정은 구글맵에 잔뜩 찍힌 즐겨찾기, 그리고 1일차는 나가사키 중부를 돌아야겠다는 막연한 생각 뿐, 당장 나가사키에 도착한 뒤에 뭘 할지 구체적인건 하나도 정해지지 않았어요. 구글맵을 보며 이동 경로를 구상하고, 트리플 앱을 켜서 기록해둡니다. 물론 가장 오래 고민한건 '오늘 점심 뭐 먹지'였습니다.

 

이런저런걸 고민하며 시간을 보내다보니, 비행기 탑승줄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설레기 시작합니다. 항상 이때부터가 여행이라는 느낌이에요. 

탑승을 기다리고 있는 비행기는 정말 컸어요. 일본 가는 비행기중엔 가장 큰 모델 같습니다. 항상 저비용 항공사를 이용하다가 처음 대한항공을 타보는 것이기도 해서 더욱더 크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이고, 입국심사 오래 걸리겠다. 

비행기에 오르자마자 목베개,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을 꺼내 편히 있을 자세를 취합니다. 슬슬 '일본 여행이 익숙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을까 하는 쓸데 없는 생각을 하는 사이 탑승체크가 끝나고, 비행기는 활주로를 달려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한창 고도를 올리는 중, 구름층을 막 벗어난 뒤 한 컷. 

비행기에서는 항상 밖이 보이는 자리만 앉아요. 정말 이런 풍경을 살면서 몇 번이나 보겠어요.

기장이 방송으로 비행시간이 56분이래요. 아니, 그것밖에 안 걸려, 기내식 먹을 시간은 있는거야? 

그렇습니다, 공항에서 아침을 안 먹고 믿고 있는 구석은 바로 기내식이었어요.

 

 

바로 기내식이 준비됩니다. 기내식은 정말 오랜만이에요. 항상 저가항공만 타니까 이런거랑은 연이 없었네요. 역시 대한항공.

메인 메뉴는 굴소스에 볶은 해산물과 볶음밥이었어요. 그리고 스낵믹스, 파인애플 한 조각, 물.


의외로 맛있습니다. 굴소스가 진하고, 해산물도 쫄깃함이 살아있었어요. 기내식은 조금 무시하고 있었는데 이정도라면 비행시간이 길다면 충분히 노려볼만 하겠네요.

별도 음료는 잠깐 고민했지만, 물이나 탄산음료류는 종이컵 하나만큼 따라주는데 맥주는 350mL 아사히 캔맥주 한 캔을 통째로 줍니다. 양 차이가 이렇게 나면 어쩔 수 없이 맥주를 마실 수밖에 없네요. 이런 핑계를 대며 아침부터 술을 마십니다.

마지막으로 맥주를 마시고 기내식을 정리한 뒤 창밖을 보니 구름 틈새로 내려다보이는 바닥은 육지 한 점 없이 바다뿐입니다. 동해바다일테니 절반 이상은 왔겠네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착륙을 준비한답니다. 어라, 벌써?

 

 

다시 고도가 낮아지면서 구름을 뚫고 내려온다 싶더니 일본의 도시 어딘가가 내려다보입니다. 아마 큐슈겠죠?


이륙하고 비행이 안정되니 기내식이 나오고, 기내식을 다 먹으니 착륙하는 거네요. 역시 큐슈는 가깝습니다.

 

 

이윽고 비행기는 나가사키 공항(長崎空港)에 내려앉습니다.

 


우와, 공항 터미널이 작네요. 어지간한 중형 기차역보다 작아요. 제가 가본 공항 중에는 가장 작습니다.
그래도 들어온 비행기는 저희 뿐인 것 같으니 입국도 금방 되겠죠? 


아니었습니다. 입국심사는 그래도 평범하게 끝났는데, 위탁수하물을 찾는게 오래 걸렸어요. 

골프치러온 아저씨들이 엄청 많았어요. 어쩐지 기내에서도 아저씨들이 회장님, 사장님 하고 대화하시던데 그게 복선이었나 봅니다. 비행기 탄 사람의 90%가 캐리어에 더해 묵직한 골프가방까지 하나 챙겨온 느낌이었어요. 

수하물이 하나씩 나오는데 골프가방…골프가방…캐리어…골프가방…캐리어…그만큼 수하물 찾는게 오래 걸렸어요. 비행기 일찍 내릴 필요가 전혀 없었네요.

30분은 넘게 걸려 겨우 수하물을 찾고 다음으로 가볍게 세관을 지나...지 못하고 잡혔습니다. 세관에서 잡히는건 처음이네요. 세관원이 물어봅니다.

세관원: 나가사키는 혼자 오셨나요?
저: 네.
세관원: 와, 최근엔 도쿄도 가셨네요. 거기도 혼자 가셨어요?
저: 네!
세관원: 감사합니다. 금속탐지기 검사할게요!
저: 네!...네?

입국하는게 저희 비행기 뿐이라 여유가 있어서 그런가, 세관검사를 꼼꼼히 하는 느낌이네요. 그런데 저만 잡은게 아니라 다들 한번씩은 질문을 하고, 가방을 열어보게 되는 사람도 있었어요. 입국할 땐 그럴 수 있지~ 라는 느낌으로 넘어갑니다.


비행기가 착륙한건 9시 조금 넘어서였는데, 세관검사까지 끝나고 입국장까지 나오니 10시 10분이었습니다. 문제는 나가사키로 가는 버스 시간이었어요. 매달 바뀌는 부분이지만 25년 12월 기준으로 9시 30분, 10시 5분, 10시 15분에 나가사키행 버스가 있고 다음이 10시 45분 버스래요.

즉, 10시 15분 버스를 놓치면 30분을 기다려야 한다…! 

입국장에서 게이트를 나가면 바로 버스정거장이 보입니다. 나가사키로 가는 것은 4번, 5번 정류장에 서는 버스인데 경유지가 조금 다를 뿐 큰 차이 없으니 아무 버스나 먼저 오는걸 타면 돼요.

마침 버스가 정류장에서 출발시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스이카 같은 일본 대중교통용 IC카드 결제가 된다는걸 확인하고 왔으니, 바로 버스에 타면 돼요. 당시 금액은 1,400엔이었고, 교통카드 외에 공항에서 표를 끊는 것도 당연히 됩니다.

급하게 타느라 공항 구경은 커녕 편의점도 못갔지만 어쩔수 없죠. 나가사키 까지는 금방이니까요. 버스를 놓치게 되면 10시 30분에 연다는 식당을 제외하고 기념품 가게와 편의점, 공항 전망대를 가볼 생각이었지만, 그보단 나가사키에 빨리 가보고 싶네요.

 

 

버스에 오르면 창문 밖으로는 이런 간판이 반겨줍니다. 머지않아 버스가 출발합니다. 나가사키까지는 약 50분 소요됩니다.


대부분은 나가사키 역에서 내리네요. 제 호텔이 있는 타카라마치역에서 내리는 제가 마지막이었어요.

버스 짐칸에서 트렁크를 내리고 도로를 보니,

 

 

전차가 다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나가사키의 상징중 하나죠. 비로소 나가사키에 왔다는 실감이 듭니다.

 


이후는 다음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