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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일본 규슈 여행 - 1일차 (5) 나가사키 짬뽕 본문
나가사키, 하면 역시 카스테라 아니면 나가사키 짬뽕이 떠오르죠. 카스테라는 아까 사왔으니 짬뽕 역시 안 먹어볼 수 없습니다.
어디서 나가사키 짬뽕을 먹을지는 참 고민을 많이 했어요. 처음엔 대표적인 체인점인 링거핫에서 간단히 먹을까 했는데 워낙 일본 각지에 체인점이 많은 가게다보니 나가사키에서 굳이 찾아가기엔 아깝더라구요.
타베로그와 구글맵을 뒤적거리다가 최종적으로 정한 곳은 쿄라쿠엔입니다.
코라쿠엔은 메가네바시 쪽에 있는 가게가 유명하지만 전망대 가는 길목에도 같은 이름의 가게가 있더라구요. 이름만 같은건지 분점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타베로그에서 평점도 괜찮고 동선도 좋으니 여기로 정했습니다.
호텔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밖으로 나옵니다.

어느새 해가 조금씩 넘어가면서 어두워지고 있네요. 시간이 빠른듯 하면서도, 새벽 5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한걸 시작으로 생각하면 벌써 여행한지 12시간이 지난 시점입니다.
멀리 전망대의 실루엣이 보입니다. 아직 불이 켜지지 않아 깜깜하네요. 저녁식사 후에 갈 오늘의 최종 목적지입니다.

전망대는 강을 기준으로 나가사키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걸어서 건넙니다.
이 꽤 넓은 강의 이름은 우라가미 강이라고 합니다. 강에 비춰지는 하늘은 구름 조금. 전망대에서 볼 시야가 기대됩니다.

전망대에 가까워지니 전망대로 올라가는 로프웨이를 알려주는 이정표도 보입니다. 다만 식당은 여기서 좌측으로 가야합니다.
모처럼이니 큰길에서 좌측으로 꺾어 골목길로 벗어나 얼마간 걸어가면…

…높은 계단이 나옵니다. 이런. 얌전히 큰 길 따라 올라갔으면 완만한 경사로였을텐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난관입니다.

계단을 오르고 숨을 조금 헐떡이며, 조금 더 골목길을 지나치니 계획하고 있던 쿄라쿠엔(共楽園)에 도착합니다.
시간은 마침 딱 저녁 오픈시간인 17시 30분. 오픈시간에 맞춰서 들어가니 이미 두 팀이 식사를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네요.

점원이 가져다준 메뉴판입니다. 사진도 있고 보기 좋게 깔끔한 형태네요.
시키는 것은 당연히 1번의 짬뽕입니다. 900엔이네요. 저렴합니다.
2번의 上짬뽕은 곱배기 같은거겠죠? 하지만 곱배기보단 역시 사이드가 좋아요. 뭘 더 시킬까 고민하다가 교자로 정합니다.
점원분에게 주문을 합니다. 그런데 교자 5개만 시키려고 했는데, 7개에 생맥주를 같이 시키면 세트 할인이 된대요.
이건 어쩔 수 없네요. 어차피 맥주도 시킬 거였으니 7개를 안 시킬 이유가 없습니다.

점원분에게 주문을 마치니 곧바로 먼저 나온 생맥주.
잔을 냉동보관했는지 아주 차갑게 살얼음이 끼어있습니다. 한국에선 종종 보이지만 일본에선 처음 봤네요. 끝내주게 시원합니다.

맥주에 이어서 다음으로 나온 만두입니다. 방금 지진듯 아주 뜨겁습니다.
다만 맛 자체는 평범하네요. 가라아게를 시킬까 만두를 시킬까 고민했는데, 이러면 가라아게 쪽이 궁금해집니다.
한국의 중국요리와는 달리 짬뽕이 조리되는 속도는 느린 편이네요. 앞의 두 팀부터 차례로 제 짬뽕이 나오기까지는 약 20분 정도 걸렸습니다. 만두와 맥주를 별도로 시켜서 먹고 있길 잘했네요.
그래도 카운터 맞은편의 부엌에서 계속해서 재료를 볶는 소리가 들리고 있으니, 지루하기보단 오히려 기대하게 됩니다.

그리고 드디어 나온 짬뽕. 어느새 반도 남지 않은 맥주가 제가 기다린 시간을 보여줍니다.
꽤 점도가 강한 국물이네요. 스푼을 들고 바로 국물을 마셔봅니다.
짬뽕국물에선 아주 눅진한 닭육수의 맛이 느껴집니다. 아주 진한 곰탕만큼 걸쭉해요.
찐하게 고아낸 닭곰탕에 라드로 볶은 야채를 추가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다들 나가사키 짬뽕을 먹으면 예상치 못한 맛에 놀란다더니 그 말 그대로였어요. 매운맛은 없고 무척 눅진하면서, 기름기가 많습니다. 간은 조금 짭짤하면서도 어렴풋이 후추가 느껴지는 향기.
글로만 써두면 느끼할 것 같은데, 기름진 것 맞지만 동시에 묘하게 해장에도 어울릴만큼 개운한 맛이 있네요.
맛있어요. 먹어보지 못했던 맛있는 맛이 여기 있네요. 만족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온 뒤 식당 입구 한 컷. 테이블은 18시 정도부터 가득차며 점내에 비치된 의자에 웨이팅이 생겼습니다.
상당히 양이 많아서 뱃속이 무척 든든합니다. 이제부터 갈 전망대에서 출출할 일은 없겠네요.
그런 생각을 하며, 전망대로 가는 로프웨이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해는 완전히 떨어져서 주변은 캄캄합니다. 아까 꺼져있었던 전망대 옆 첨탑도 불이 모두 밝혀졌네요.
다음 목적지는 바로 저기, 이나사야마 전망대입니다. 다음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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