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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일본 규슈 여행 - 1일차 (2) 나가사키 코코워크 본문
공항 셔틀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느낀 것은 12월 답지 않게 전혀 춥지 않고 포근한 날씨였습니다. 인천공항에선 패딩을 입고도 추워서 벌벌 떨고 있었는데, 그 복장 그대로 나가사키에 오니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더운 느낌입니다. 역시 큐슈, 제주도보다 남쪽 동네네요.
가장 먼저 할 일은 이 짐덩어리인 캐리어를 던져버려야죠. 버스에서 내려서 고개를 들면 보이는 호텔이 바로 제가 나가사키에서 2박을 할 글로벌 뷰 나가사키(THE GLOBAL VIEW Nagasaki) 입니다.
우선 호텔에 짐부터 맡기도록 하죠.

들어가자마자 날씨완 무관하게 12월다운 트리가 반겨주네요. 로비도 깔끔하지만 따뜻한 분위기로 꾸며져있어 무척 편안합니다.
카운터로 이동해 체크인 전에 짐을 맡기러 왔다고 하며 여권을 제출합니다.
호텔에 방문해 짐을 맡길 때 이름만 적고 짐을 맡아주는 곳과, 간단한 체크인을 한 뒤 짐을 맡아주는 곳이 있는데 이 글로벌 뷰 나가사키는 후자의 경우네요.
보통 후자가 더 좋을 때가 많습니다. 호텔에 왔다는 증거로 인정해주고, 정규 체크인 시간때 1등으로 접수한 것처럼 좋은 방을 잡아주는 경우가 많거든요.
조금 기대하면서 호텔 구경은 뒤로 미루고, 다시 호텔을 빠져 나옵니다. 지금은 갈 길이 바빠요. 이미 11시 30분이 되어갑니다. 토요일 주말의 점심시간 혼잡이 시작될 때까지 머지 않았어요. 공항에서 계속 고민했던 점심식사를 해결하러 가죠!

여기는 글로벌 뷰 나가사키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걸리는 미라이 나가사키 코코워크(みらい長崎ココウォーク)입니다. 거리 구경겸 걸어서 왔어요.
고민의 결론은 숙소에서 머지 않은 쇼핑몰에서 하카타 라멘을 먹는 것이었습니다. 일본에 도착해 짐을 던져버리자마자 진한 국물의 라멘에 생맥주 한 잔을 곁들이는거 못 참거든요.
그렇게 고른 라멘집은 멘야 올웨이즈 코코워크점(麺也オールウェイズ ココウォーク店) 입니다.

가게는 나가사키 코코워크 4층에 있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쭉쭉 타고 올라오면 있는 푸드코트에 있어요. 다행히 웨이팅 없이 바로 가게에 들어왔어요. 거의 만석 직전이었습니다. 늦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테이블과 카운터석이 혼용되어있고, 주문형태는 테이블마다 비치된 메뉴판에서 골라서 주문하는 평범한 형태입니다. 사진이 같이 있어서 보기 편하네요.
주문할 때 점원이 면의 익힘 정도 등을 물어봅니다. 일본어가 서툴거나 딱히 가리지 않는다면 간단히 “젠부 후츠우데 오네가이시마스” 라고 말합시다. '전부 보통으로 주세요'라는 뜻이에요.
이 멘야 올웨이즈는 레몬 라멘이 별미인 가게라고 합니다. 하지만 모처럼 온 일본이니, 가장 베이스인 돈코츠 라멘, 거기에 살짝 악센트가 있는 브라운 돈코츠로 주문했어요. 물론 맥주도 먼저 주문해서 마시고 있는건 기본입니다.

맥주를 두세모금 마실 무렵에 금방 나온 브라운 돈코츠 라멘입니다. 후쿠오카 답게 진한 돈코츠 라멘인데, 잡내가 나지 않네요. 반면 라드가 듬뿍 들어있습니다. 오랜만에 입술이 번들거리는걸 느낄 수 있는 국물이네요.
브라운 돈코츠 라멘에서 브라운을 담당하는건 저 검은색의 오일입니다. 아마 흑마늘 기름인 것 같아요. 국물과 섞으니 라드의 살짝 느끼할 듯한 느낌을 확실하게 잡아줍니다. 덕분에 균형이 잘 맞아서 맛있습니다. 평범한 일본 라멘답게 조금 짠 편이지만요.
이정도면 멀리서 찾아올 만큼 일품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맛있다라고 할 수 있네요. 근처를 지날 일이 있다면 다른 메뉴도 먹어보고 싶다! 라는 느낌. 합격입니다.

라멘을 다 먹고 나와서 찍은, 멘야 올웨이즈 코코워크의 가게 앞 사진입니다.
제가 들어온 직후 만석이 되더니, 12시를 조금 넘겼을 때부턴 이렇게 웨이팅이 생겼네요. 서두르길 잘한 것 같아요.
라멘으로 배부르게 먹은 직후이지만, 역시 짠걸 먹으면 단게 땡깁니다. 마침 봐둔 카페가 있으니, 거기서 입가심을 하기로 했어요.
같은 코코워크 나가사키 내에 있는, 우미노 코코워크점(喫茶ウミノ みらい⻑崎ココウォーク店)입니다.
라멘집의 한 층 아래인 3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가게 앞 사진입니다.
나가사키는 밀크쉐이크로도 유명합니다. 이 우미노도 그런 밀크쉐이크를 파는 가장 대표적인 카페 중 하나라고 하네요.
가게는 아직 빈자리가 많습니다. 조금 옛날 카페같은 느낌으로, 자리에 앉아있으면 점원이 가져오는 메뉴판을 보고 주문합니다. 식사류와 커피도 팔고 있지만, 전 오직 밀크쉐이크만 보고 왔습니다.

밀크쉐이크가 나옵니다. 한국도 그렇지만 다른 지역의 밀크쉐이크는 액체에 가까운 느낌인데, 나가사키의 밀크쉐이크는 아이스크림에 훨씬 가까운 느낌이네요. 파르페류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매우 취향 적중입니다.
먹어본 첫느낌은, 사각거림이었습니다. 얼음을 너무 곱게 갈지 않고 식감이 남을 정도로 살짝 거칠게 갈았어요. 그러면서도 맛은 아주 부드럽습니다. 깊은 우유 맛에, 바닐라? 바나나? 연유? 아무튼 은은한 단맛이 자극적이지 않게 감싸줍니다. 그러면서도 묘하게 소다의 느낌도 살짝 납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양이 많아요. 15분은 넘게 먹었네요. 이 부분에서도 만족만족. 맛있었어요!
밀크쉐이크를 다 먹고 나오니 12시 20분이네요. 어느새 여기도 웨이팅이 생겨 있습니다. 역시 조금 이른 시간에 한 타이밍씩 빨리 움직여야 웨이팅을 피할 수 있네요.
든든하게 점심에 후식까지 챙겨먹었으니, 칼로리도 소모할 겸 코코워크의 내부를 살짝 둘러보면서 밖으로 향합니다.

12월이다보니 여기저기 크리스마스 장식이 있고, 코코워크의 특징이라고 하는 책장형 장식도 있네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서 옆으로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근데 책들이 너무 양지 바른 곳에 있다보니 파랗게 바래버렸네요.

코코워크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커다란 관람차겠죠. 아까 나가사키 코코워크의 건물 사진에도 커다란 관람차가 찍혀있습니다.
하지만 타지 않습니다. 도심의 관람차는 비용과 기대에 비해 항상 아쉬웠어요. 전망은 역시 산 꼭대기와 건물 옥상에서 보는게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비어있는 관람차를 뒤로 한 채 코코워크를 빠져나옵니다. 배도 채웠으니 본격적인 나가사키 관광의 시작입니다.
나머지는 다음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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