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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일본 규슈 여행 - 1일차 (4) 나가사키 역 본문
나가사키현청의 전망대를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오후 3시의 호텔 체크인 시간이 가까워졌습니다. 슬슬 호텔로 돌아가서 방을 확인하고 다음 일정을 준비해야겠네요.
이번에는 북쪽으로, 다만 아까와는 가는 길을 다르게 해서 가기로 합니다. 아까 전망대에서 보였던 아뮤플라자와 나가사키역을 거쳐 호텔로 돌아갈거에요.

아뮤플라자 나가사키(アミュプラザ長崎)는 신관과 본관으로 나뉘어진 커다란 쇼핑몰입니다. 전망대에서 봤던 초록색 벽돌 같은 것이 붙어있는 건물이 본관이에요.
나가사키 현청에서는 길을 건너고 고가도로 밑의 주차장을 하나 가로질러 길을 또 하나 건너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가사키 역 옆에 붙어있는 이 건물이 신관이에요. 입구 광장에는 역시 12월 답게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광장에선 이벤트도 많이 하는 장소인지, 이후 여기를 지날 때마다 연주회 같은 것을 하고 있더라구요.
두 건물은 다리로 이어져있어서 오갈 수 있지만 플로어 가이드에는 해당 건물만 표기되어 있으니 찾는 가게가 있다면 아뮤플라자 본관인지 신관인지 먼저 확인합시다.
그런데 평범한 쇼핑몰이라 쇼핑이 목적이 아니면 딱히 볼 일은 없네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두 건물의 내부를 쓰윽 둘러보면서 푸드코트의 위치만 확인해둡니다.

그리고 아뮤플라자의 신관을 나와서 조금더 북쪽으로 올라오면 보이는 이곳이 바로 나가사키역(長崎駅)입니다. 후쿠오카에서 기차를 타고 왔다면 가장 먼저 보이는 건물이 되겠네요.
그리고 아뮤플라자보단 이 나가사키역에 더 볼일이 많습니다. 나가사키 기념품 가게를 모아둔 카모메 시장(長崎街道かもめ市場)이 여기에 있거든요.
나가사키 기념품 하면 바로 카스테라가 떠오르는데, 나가사키 3대 카스테라인 후쿠사야, 분메이도, 쇼오켄이 모두 카모메 시장에 분점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초콜릿 하우스, 이와사키혼포 등 여러 가게가 있어서 선물을 살 때도, 지역 특산품을 살 때도 카모메 시장에 오는 것이 가장 편해요.
저도 여기서 후쿠사야, 분메이도, 쇼오켄의 나가사키 카스테라를 가장 작은 사이즈로 하나씩 구입했습니다. 오늘 저녁에 다 먹어보고 가장 맛있는 걸 정해서 선물로 사갈거에요. 그 외에도 이것저것 더 사서 나가사키 역을 나섭니다.
나가사키 역을 나서면 앞으로 커다란 육교가 보입니다. 생각해보면 나가사키의 특징중 하나인 트램을 제대로 보지 못했으니, 이 육교에서 조금 더 구경하다 가야겠네요.

육교는 아래부터 위까지 통째로 공사중이라서 다소 혼잡한 분위기였습니다. 좁지만 그래도 통행은 가능한 상태네요.

육교에 올라와보면 아래로는 차도와 함께 기차길이 깔려있고, 그 위를 트램이 지나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누가봐도 나가사키라는 느낌이네요.

육교에서 내려가면 트램 정거장으로 갈 수 있는 구조이기도 합니다. 트램은 배차간격이 상당히 짧습니다. 3분마다 1대씩은 오가는 느낌이네요. 트램이 나가사키역을 포함한 주요 장소로 이어져있고 기찻길과 전선으로 눈에도 잘 보이니 어딜 가든 트램만 따라가면 길은 절대 잃지 않겠네요.
트램 구경을 마치고 육교를 내려와 다시 호텔로 이동합니다. 주위를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체크인 시작시간은 훌쩍 지난 뒤네요. 이번에야 말로 트램을 타볼까, 잠깐 고민하다가 다음 일정까지 시간 여유도 있고 거리구경도 할 겸 걸어가기로 합니다.
아무래도 오늘은 트램 구경만 잔뜩 하고 한 번도 타지 못하겠네요.

나가사키 역 출입구를 막 지난 시점, 저 멀리 제가 묵을 호텔인 글로벌 뷰 나가사키가 보입니다. 아직 머네요. 다시 열심히 걸어갑니다.

항구도시답게 군데군데 하천이 흐르는게 보입니다. 소박하지만 왠지 마음에 드는 풍경이에요.
호텔 앞에 도착했지만 멈추지 않고 조금 더 발걸음을 옮겨, 바로 근처에 있는 있는 어묵가게를 들릅니다.
나가사키의 특산물을 찾아보니 가마보코라는 어묵도 유명하다고 하더라구요. 괜찮은 어묵가게가 있나 찾아보니 마침 호텔 옆에 스기나가 가마보코(杉永蒲鉾)라는 어묵 판매장이 있더라구요. 그렇다면 절대 놓칠 수 없죠.

머지않아 도착한 스기나가 가마보코의 매장 앞 사진입니다.
정확히는 어묵업체 이름이 스기나가 가마보코이고 이 건물에 사무실과 공장, 직매소가 있는 느낌이었어요. 옆에 평범한 사무실 건물이 있고, 1층에선 어묵을 찌는 듯한 짭짤한 향기와 증기가 모락모락 올라옵니다. 냉동 창고에서 짐을 옮기는 직원도 보입니다.

매장 내부로 들어가봅니다. 가게는 작은 편의점 만한 크기인데 다루는 상품은 놀랍게도 전부 어묵입니다. 벽면부터 중앙까지 온통 어묵이에요. 수십종의 어묵, 냉동 냉장 실온에 따뜻한 어묵까지 별에 별 어묵이 다 있습니다.
아까 갔던 나가사키역 카모메 시장에서도 같은 브랜드의 어묵을 팔던데, 이쪽 매장은 종류가 훨씬 많고 가격도 훨씬 싸네요.
뭘 살까 고민하다가, 역시 고르지 못할 땐 모듬이죠. 사진상 왼쪽 위의 모듬어묵이 500엔밖에 안 해요. 마침 일본 축구 관련으로 축하할 일이 있는지 특별 할인 이벤트도 적용된 가격이었습니다. 중량이 1kg은 되는 것 같은데 정말 좋네요. 잘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일본 축구팀 잘했어!.
가게의 안쪽 구역에선 작은 공장처럼 어묵을 손질하고 있는 모습이 바로 보이네요. 공장 직판인게 확실해졌습니다. 좁은 가게 내부에는 일본 현지인들로 가득해요. 외국인은 한 명도 없네요. 이게 말로만 듣던 현지인들만 아는 대박 맛집일까요? 너무 기대되네요. 오늘 저녁 술안주는 걱정 없겠네요.
여담으로 카드결제하는데 0을 하나 붙여서 결제되는 바람에 저나 점원이나 동시에 놀랐습니다. 근데 점원이 카드결제 취소하는 방법을 몰라서 차액은 현금으로 주셨네요. 돈 뽑기 귀찮았는데, 무료 환전 감사합니다.
어묵을 챙겨들고 불과 300미터 옆에 있는 호텔, 글로벌 뷰 나가사키(THE GLOBAL VIEW Nagasaki)로 들어섭니다.
역시나 고풍스러운 호텔 입구가 인상적인 가운데, 미안할정도로 친절한 호텔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체크인을 합니다.
아까 오전 11시에 짐을 호텔에 맡겨뒀다고 말하니 이미 방에 옮겨뒀다고 합니다. 세상에, 너무 편합니다.
이런 구조면 짐만 먼저 맡겨두면 체크인 시간 3시에 맞춰가지 않아도 좋은 방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서 좋단 말이죠.
큰 특이사항 없는 호텔 안내를 듣고 열쇠를 받아 방으로 올라옵니다.
11층이네요. 기대했던 고층입니다. 너무 좋아요.

방의 첫 인상은, 엄청 넓다!!
방을 예약할 때 26제곱미터래서 왜 이렇게 넓지? 했는데 실제로 보니 다른 호텔방의 두배보다도 훨씬 더 넓어보이네요.

가구도 수납공간도 조명도 다양하게 비치되어 정말 편안했어요.
호텔에서 친절하게 올려준 짐도 보이네요.캐리어를 하나는 물론이고 다섯개도 펼칠만한 넓은 공간이 보이시나요?

창밖 왼편으로는 이런 뷰가 보입니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 하나뿐이라 시야가 확 트이네요.
왼편으로 산능선을 따라 가득 들어선 건물들이 인상적이네요.
유리에 곡률이 있는지, 평면창인데도 가장자리로 갈수록 왜곡이 생기는건 유일한 아쉬움이었습니다.

창문 정면을 바라보면 이런 느낌. 기찻길이 모이는 곳이 나가사키 역입니다. 우측으로 강도 살짝 보이고 있네요.
이 시점에서 이미 호텔에 대한 평가는 만점입니다. 가격이 엄청 비싼 것도 아닌데 이정도 시설과 서비스라니! 너무 좋습니다.
한동안 방과 바깥 구경을 하다가 공항용으로 맞춰져있던 짐을 현지용으로 고쳐담고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호텔의 다른 시설도 둘러볼까 했지만 그건 나중에. 어차피 일정을 마치고 대욕장에 갈 예정이니 그때 둘러보기로 하죠.
다음 일정은 저녁 식당의 오픈런이에요. 오픈시간이 가까워질 때까지 잠깐 쉬면서 배터리도 충전시키다가, 다시 짐을 챙겨들고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저녁 메뉴는 나가사키의 명물, 나가사키 짬뽕입니다. 이건 또 다음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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