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Picscape & NEPigram

2025년 12월 일본 규슈 여행 - 2일차 (2) 우마야 나가사키, 후쿠사이지 본문

해외여행/2025년 12월 일본 규슈(나가사키) ※공사중

2025년 12월 일본 규슈 여행 - 2일차 (2) 우마야 나가사키, 후쿠사이지

Nepythea 2026. 7. 18. 20:56

 

호텔 로비를 나섭니다. 남쪽, 나가사키 역 방향으로 쭉쭉 걸어옵니다. 벌써 세 번째 걸어가는 길이다보니 슬슬 눈에 익네요.

오늘도 점심을 뭘 먹을지가 참 고민이었어요. 그러다가 일본에 오면 꼭 우설을 먹었으니 이번에도 우설로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바로 우마야 나가사키점(うまや 長崎店)입니다.

 

후쿠오카 캐널시티의 우마야에서 우설구이를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는데, 마침 나가사키에도 우마야 체인점이 있더라구요. 위치는 어제 방문했던 나가사키역 옆의 아뮤플라자입니다.

 


우마야 나가사키점에 도착한건 11시 20분입니다. 11시에 오픈하는 식당인데 이미 자리는 꽉 차있고 제가 첫번째 웨이팅이네요. 역시 쇼핑몰 내의 식당은 조금이라도 늦으면 줄을 서야하는 모양입니다.

다행히 오래 기다리지 않고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주문은 테이블마다 비치된 태블릿으로 할 수 있습니다. 음식 사진도 잘 나와있고, 우측 상단의 버튼을 누르면 한국어도 선택할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금액은 우설답게 비싼 편이네요. 우설 정식, 그리고 하이볼을 주문합니다. 하이볼은 하이볼(대)라고 표기되어있는데 이쪽도 비싸네요. 음식도 아니라 술도 다 비싸네~ 하면서 주문을 마칩니다.

 

 

그런데 하이볼은 정말 크더라구요. 진짜 500밀리 생맥주잔에 가득 나왔습니다. 비싼게 아니라 그냥 양이 많은 거였네요. 괜히 심술부려서 미안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우설은…조금 실망이었습니다. 맛있는 우설이 아닌 평범한 우설이네요.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있어야 역시 이게 우설이지! 하면서 흡입하는데, 이 우마야 나가사키점의 우설은 조금 질겼어요. 고급 재료의 맛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느낌. 고기를 담은 접시가 냉장고에서 방금 꺼낸듯 차가워서, 우설을 다 먹기 전에 식어버리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후쿠오카 캐널시티의 우마야에서 먹은 우설은 정말 맛있었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쉽습니다. 굳이 찾아올만한 식당은 아니네요.

 

우마야는 저녁 시간에는 메뉴가 훨씬 늘어난다고 해요. 야키토리 같은 것도 취급하더라구요. 차라리 저녁에 와서 다른 메뉴도 시켜봤으면 덜 아쉬웠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래도 남김없이 식사를 끝내고 가게를 나서니 12시가 된 무렵이네요. 가게 앞의 웨이팅은 4팀으로 늘어있었습니다.


아뮤 플라자 나가사키 건물을 나와서 어제 트램 정류장을 내려다봤던 육교를 건너, 동쪽으로 향합니다. 

문득 날씨가 덥게 느껴집니다. 어제보다 더 기온이 높아요. 아무리 남쪽 지방이라고 해도 12월인데 이렇게 더워도 되나, 확실히 여기가 이국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낍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걸어야하는데 너무 따뜻하게 입고 나와버렸네요. 얼른 외투를 벗고 가방 깊이 집어넣습니다. 


육교를 건너면 바로 골목길이고, 골목길에 들어서면 바로 길이 좁아지는 것과 동시에 오르막길로 이어집니다. 이제야 지방도시 다운 한적함이 느껴지네요. 

 

 

길목에 멋지고 깨끗한 성당이 하나 있어서 한 컷 남깁니다. 천주교 나카마치 성당(カトリック中町教会)이라는 곳이네요. 내부도 궁금하긴 하지만 사용중인 종교 건물인 것 같으니 옆으로 쓱 구경하며 지나칩니다.

그러고보니 목적지를 말하지 않았네요. 나가사키역에서 동쪽으로 1km 지점에 나가사키 역사문화박물관(長崎歴史文化博物館)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박물관까지 쭉 걸어가면서 도중에 있는 절, 신사 등을 들르면서 이동할 거에요.

 

 

성당을 지나서도 이어지는 오르막길, 계단, 그리고 또 오르막길이 조금 힘드네요. 아무튼 처음 방문한 장소는 후쿠사이지(福済寺, 복제사) 입니다. 사진 정면의 경사로를 올라가면 도착이에요. 사진 왼쪽에 절의 지붕 귀퉁이가 보이네요.

 

 

정면에 보이는 작은 건축물에는 불상이 여럿 서있습니다. 빨간색 스카프를 두르고 있는게 인상적이네요.

 

 

불상을 지나 왼쪽으로 꺾으면 나오는 마지막 경사로와 사천왕 마냥 앞을 막고 있는 터줏대감. 저기, 지나가도 될까요...?

진짜 물어보려고 했는데 가까이 가니까 알아서 옆으로 길을 터주더라구요. 감사합니다.

 

 

경사로가 끝난 지점에 서있는 묘하게 이국적인 문을 지나면 후쿠사이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뭔가 절 같은 느낌이 아니죠? 힌두교처럼 다른 종교가 아닌가 싶은 건물입니다.

 

 

저 불상은 크기가 상당합니다. 5층 건물 정도 되는 높이일까요? 다만 주변이 빌딩에 감싸인 위치여서 그런지, 지금 말고는 나가사키 여행 내내 시야에 들어온 적이 없네요. 나가사키에 와도 아예 이 건물과 불상을 못 보고 지나가는 일도 많겠다 싶습니다.

 

 

여기까지 오는동안 사람을 전혀 마주치지 못했다 싶더니, 안쪽은 아예 불도 꺼져있고 완벽한 적막이 흐르고 있네요. 영업 안 하는 가게에 들어온 듯 민망합니다. 괜히 실례가 될까봐 깊이 들어가지도 못하고, 입구에서 기웃기웃 쓰윽 둘러보고는 다시 밖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지금 찾아보니 이 후쿠사이지의 지하에 푸코의 진자라는게 있다고 하네요. 지구의 자전을 시각적으로 증명하는 장치라는데, 여기 있는게 일본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합니다. 뜬금없는 건 둘째치고, 딱히 안내판도 못봐서 그런게 있는 줄은 전혀 몰랐네요. 다음에 가실 분이 있다면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다시 돌아나온 입구 앞에는 이런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조별과제라고 이름을 붙여주고 싶은 작품이네요.

아마 중앙에 향이나 등불을 피우는 장치겠지요? 지금은 차갑게 꺼져있습니다.

 

 

왔던 길로 돌아서 절을 빠져나갑니다. 우측의 문으로 나가면 아까 올라왔던 경사로로 돌아갈 수 있어요. 문에는 코끼리가 그려져있고, 그 위에는 종도 상당히 특이한 위치, 특이한 조형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독특한 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까 경사로를 막고있던 사천왕 고양이는 이미 어디론가 사라졌네요. 저도 다음 목적지로 발을 옮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