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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일본 규슈 여행 - 2일차 (1) 호텔 조식 본문

어젯밤에 맞춰둔 알람을 듣고 잠에서 깹니다. 일곱시가 되기 조금 전이네요. 가장 먼저 내다본 창밖은 12월의 이른 아침 답게 아직 어둑어둑합니다. 해는 아직 지평선 너머에 있고 도시의 조명도 대부분 꺼져있네요. 낮, 밤과는 다른 매력이라 역시 좋습니다.
오늘의 첫번째 일정은 이 글로벌 뷰 나가사키 호텔의 조식입니다. 조식이 제공되는 레스토랑은 7시부터 오픈이에요. 잠깐 침대에서 뒹굴거리다 간단히 세수만 하고 조식을 먹으러 내려갑니다. 밤 늦게까지 술과 야식을 먹은지라 아직 졸리지만, 잠이야 아침 먹고 또 잘거니까요.

엘레베이터에 붙어있는 층별 안내를 다시 한 컷. 식당은 최상층인 15층에 있습니다. 한글 표기도 되어있는게 눈에 띄네요.
이쪽에는 어제의 층별 지도와는 달리, 새로 생긴 대욕장이 5층에 있다고 제대로 기재되어 있네요.
식당은 일요일 아침 답게 사람이 많네요. 오픈에서 10분 정도 지났을 뿐인데 벌써 사람이 가득합니다.
다행히 좌석이 아예 없는건 아니라서 호텔 직원이 빈 자리로 안내해줍니다. 운이 좋네요. 창가자리입니다.

방향은 방과 동일한데, 시야가 더 높고 조금 더 왼쪽이네요. 덕분에 아파트에 가려 보이지 않던 부분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방에서는 트램이 보이지 않았는데 이쪽에선 길게 레일이 뻗어있는 것이 보입니다. 저 멀리 트램도 한 대 움직이고 있네요.
그새 해가 지평선을 조금씩 넘어서면서 도시가 색을 되찾고 있네요. 정말 평화로운 풍경이에요. 창문 가장자리에 왜곡이 없어서 또렷하게 보이는 것도 기쁩니다.
조식은 뷔페식으로 운영됩니다. 바로 음식을 가지러 가볼까요. 지금까지 워낙 만족스러운 호텔이었던지라 조식도 기대됩니다.

우선 첫번째 쟁반입니다. 조식 메뉴의 규모는 지금까지 항상 이용하는 3~4성급 가성비 호텔중에선 최고 수준이네요. 가짓수도 무척 다양하고, 호텔 조식에 이런게 있어도 되나 싶은 음식도 많았어요.
야채 샐러드만 봐도 흰 슬라이스, 초록색 슬라이스, 상추계열로 세 종류입니다. 물론 콩 샐러드, 단호박 샐러드 등도 당연하다는 듯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체다치즈를 갈아서 올리라고 통째로 둔것도 인상적이에요.
두부 요리도 있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큐슈 남부는 두부도 유명하더라구요. 그래서 구비해둔 모양입니다. 이렇게 평소에 있는지도 모르고 지나갈 지역 특산물을 포함해서 다양한 음식을 고루 다루고 있으니 항상 호텔 조식은 포기할 수 없네요.
식사를 시작하고, 남김없이 접시를 모두 비웁니다. 그리고 바로 두번째 쟁반을 가져옵니다.

아까 조식이 최고 수준이라고 한 이유중 하나는, 주문을 받아서 즉석에서 계란 요리를 만들어준다는 것도 있습니다. 요리사가 앞에서 기다리고 있고 주문에 따라 스크램블, 오믈렛 등등 계란요리를 바로바로 만들어줍니다. 저는 오믈렛을 받았어요. 갓 만들어 뜨거우면서도 형태가 제대로 갖춰진 오믈렛입니다. 속은 반숙이고 겉만 잘 익혀서, 반으로 가르면 부드러운 반숙 계란이 주르륵 흘러나와요. 왜 사진도 동영상도 안 찍어뒀는지 아쉬울 따름이네요.
물론 야채, 계란 외에 고기요리도 역시 충실합니다. 쓰진 않았지만 아까부터 로스트비프, 동파육, 고기만두 등을 계속 집어먹고 있었어요.
한눈에 봐도 풍족해보이는 가짓수외에도, 맛 역시 제대로 갖춰진 조식이네요. 맛은 메뉴에 따라 다르지만 중상급에서 상급정도. 아주아주 만족스럽습니다. 다만 어묵은 역시 어제 야식으로 먹은 스기나가 가마보코가 더 맛있네요. 그래도 따뜻하게 우러난 맛있는 국물을 마실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결론, 글로벌 뷰 나가사키 호텔의 조식은 정말 감동스러운 수준이다. 유일한 문제라면 지난 밤 늦은 시간까지 야식을 많이 먹어서 벌써 배가 부르다는 것입니다. 다행히 내일도 조식을 신청해뒀으니 오늘은 여기서 정리해야겠네요.
그러니 디저트로 간단히 세번째 쟁반을 가져옵니다.

디저트 코너도 풍부했습니다. 식사빵은 물론이고 디저트빵 종류도 다양했어요. 하지만 배가 부르니 어쩔 수 없네요. 오늘은 컵푸딩으로 만족합니다. 물론 컵푸딩을 주는 호텔도 처음 봤어요. 맛은 딱 기대한대로 갈색 부분이 진하게 달콤해서 맛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테이크아웃잔에 커피를 담고, 아침부터 과식했다는걸 느끼며 방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여행할 땐 항상 들고 다니는 소화제, 오타이산을 먹고 바로 대욕장에 다녀옵니다.
물론 대욕장은 사진이 없습니다. 아직 여덟시가 되지 않은 시간이라 그런지 아무도 없네요. 드넓은 대욕장을 혼자서 만끽하면서 아침부터 평온함에 빠져듭니다.
아침이라 목욕은 간단히 끝내고 방으로 돌아오니 다시 졸음이 밀려옵니다. 배부르고 몸 뜨끈하고 방도 딱 좋게 포근한데 이걸 어떻게 참나요. 굳이 저항하지 않고 알람만 겨우 맞춰두고 다시 잠에 듭니다.
그리고 1시간쯤 더 자고 10시 30분 알람을 듣고 일어나서 슬슬 나갈 준비를 합니다. 전 여행가면 항상 이런 느낌이에요. 오전까지 푹 쉬고 11시쯤 점심식사의 오픈런으로 일정을 시작하는 루틴이죠.
아까 대욕장에서 잘 씻고 왔으니 간단히 화장하고 옷만 입고 가방만 들면 준비가 끝납니다. 1층 호텔 로비로 내려와 나가사키 시내로 나섭니다.
오늘의 목표는 나가사키 남쪽입니다. 다음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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