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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일본 규슈 여행 - 1일차 (8) 나가사키 카스테라 비교 본문

해외여행/2025년 12월 일본 규슈(나가사키) ※공사중

2025년 12월 일본 규슈 여행 - 1일차 (8) 나가사키 카스테라 비교

Nepythea 2026. 7. 10. 17:32

 

대욕장에서 푹 늘어져서 포근노곤해진 상태입니다. 이제 야식까지 챙겨먹으면 오늘 일정이 완벽하게 마무리 되겠네요.

 

여행중에 이것만은 절대 포기할 수 없습니다. 호텔에서 창밖으로 야경을 내려다보며, TV로는 일본 뉴스나 예능을 BGM처럼 깔아두고, 현지의 음식과 술을 깔아두고 야식을 먹으면서 다음날 일정을 생각하는 순간은 저에게 있어 여행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에요.

 

 

그런고로 나가사키의 야경을 배경으로 오늘의 야식을 나란히 놓아봤어요.

 

왼쪽부터 보리소주인 이키 슈퍼 골드 22와 일본식 막걸리인 고로하치 니고리 사케입니다. 오늘 마실 술이에요. 둘 다 나가사키 스타디움 시티에 있는 푸드웨이에서 사왔습니다.

그 오른쪽에는 나가사키역 카모메 시장의 이와사키혼포에서 사온 카쿠니 만쥬가 있고, 앞에는 아까 호텔 옆의 어묵업체인 스기나카 가마보코의 판매소에서 사온 일본 어묵, 가마보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른쪽 끝에는 역시 카모메 시장에서 사온 카스테라 3종 세트가 서있습니다. 

이중 가장 기대되는건 역시 나가사키의 자랑이라는 카스테라에요. 우선 카스테라부터 하나씩 꺼내서 비교해가며 먹어보겠습니다.

 

 

왼쪽이 쇼오켄, 오른쪽 위가 후쿠사야, 오른쪽 아래가 분메이도에서 만든 카스테라입니다.

쇼오켄은 가장 작은 사이즈인 0.3호입니다. 열어보면 5개가 들어있습니다. 
후쿠사야는 2개 소분 포장입니다. 포장이 무척 예쁘네요.
분메이도는 1개 소분 포장으로 사왔는데, 정확히는 카스테라가 아니라 카스테라 마끼에요.

 


입가심을 할 생수를 준비해두고 카스테라를 하나씩 먹어봅니다.

가장 먼저 먹어본건 후쿠사야의 카스테라입니다. 평소에 먹던 일반 카스테라와 달리 쫀득하고 깊은 맛이 느껴집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단맛이 강했어요. 총평은 “진짜 고급 카스테라구나!”

다음으로 먹어본건 분메이도의 카스테라입니다. 후쿠사야보다 조금 더 씹는 맛이 있고 쫀득합니다. 그러면서 은은한 단맛이 느껴져요. 정말 맛있습니다. 이번 총평은 “카스테라에서 이런 맛이 날 수도 있구나!” 

마지막으로 먹어본건 쇼오켄의 카스테라입니다. 첫 눈에 보이는 선명한 노란색이 인상적이었어요. 전체적으로 분메이도와 비슷하지만 더 촉촉하고 향이 깊습니다. 후쿠사야와 분메이도의 중간 정도로 달았어요. 총평은 “분메이도 이상으로 맛있다!”

공통적으로 셋 다 힘 없이 부서지거나 마냥 말랑거리는게 아니라, 쫀득하면서도 입 안에서 살살 녹아내리는 질감이 일품이네요. 
그러면서 향이 깊고, 느껴지는 단맛이 인위적이지 않고 무척 자연스러워요. 정말 뭐하나 빠짐없이 모두 맛있습니다.

 


확실히 카스테라 브랜드마다 차이가 있네요. 몇 번 더 먹어보면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도 구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정도로 차이가 있으면 사람마다 취향에 따라 선호도가 갈릴만 하겠다 싶더라구요. 

개인적으로 느껴진 단맛은 분메이도 < 쇼오켄 << 후쿠사야 였고, 맛의 고급스러움은 후쿠사야 << 분메이도 < 쇼오켄 이었습니다.
전 은은한 단맛을 선호하기도 해서, 개인적인 종합적 선호도는 후쿠사야 < 분메이도 < 쇼오켄 으로 꼽았습니다.


다만 뭐를 먹든 나가사키 카스테라는 역시 맛있다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역시 괜한 명성이 아니었네요.

 

 

 

사진은 제가 가장 맛있게 먹은 쇼오켄의 카스테라입니다. 사이즈는 0.3호 입니다.


아아, 나가사키를 나가게 되면 이 맛있는 카스테라들을 구하기 힘들다는게 아쉬울 뿐이었습니다.

그래도 후쿠사야는 다행히 일본 전국에 체인점이 있고 공항 면세점에도 입점해서 쉽게 접할 수 있지요. 

반면 분메이도는 전국에 체인점이 있지만, 큐슈 인근의 지점만 분메이도 총본점에서 운영하고 있고, 그 외는 상표는 같지만 사장이 다르고 맛도 다르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쇼오켄은 오직 나가사키, 그리고 하카타역에서만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나가사키에서 어떤 카스테라를 살지 고민되시는 분이라면, 아래와 같은 팁을 알려드리고 싶네요. 

 

1) 현지에서 먹을거라면 나가사키역의 카모메 시장에 이 3대 카스테라 매장이 모여있으니 브랜드별로 하나씩 사서 비교해가면서 먹어보세요. 어차피 다 맛있지만, 비교해가면서 자신의 입맛을 찾는 재미가 있습니다.

2) 선물용으로 구입한다면, 후쿠사야는 일본 각지에서 살 수 있으니 제외하고 쇼오켄과 분메이도 중에 고민합시다. 개인적으로는 단 걸 좋아하는 사람에겐 쇼오켄, 덜 단 걸 좋아하는 사람에겐 분메이도를 사줄 것 같아요.
3) 유통기한이 1~2주일로 짧은걸 주의합시다. 만든지 오래될수록 맛도 변하겠지만, 특히 나가사키 카스테라 밑에 깔린 굵은 설탕(자라메)가 녹아버려요. 식감이 확 차이나버려요!

 

 

아무튼 이번에 먹은 나가사키 카스테라는 다 맛있었어요. 일본 여행중에 후쿠사야나 분메이도의 체인점이 보이면 당연하다는 듯이 들러서 한 통씩 사오게 될 것 같네요.

제 마음에 가장 들었던 쇼오켄은 나가사키와 하카타 역 외엔 체인점이 없으니 어쩔 수 없어서 아쉽지만…후쿠오카에 가게 되면 꼭 하카타 역을 동선에 넣어서 사올 생각입니다.

 

 

다시 야식 이야기로 돌아옵니다. 이건 고로하치 니고리 사케와 함께 찍은 후쿠사야의 카스테라입니다.
처음에 카스테라의 맛을 비교할 때 외에는 이 니고리 사케와 카스테라를 같이 먹었어요.

니고리 사케는 막걸리같은 술이지만 의외로 도수가 21도라서 상당히 쓴 술인데, 그러면서도 크리미하고 부드러웠어요. 카스테라의 부드러운 단맛에 혀가 녹아내렸을 때, 긴장감을 확 잡아준단 느낌으로 이 사케를 한모금 마시면 균형이 상당히 잘 맞았습니다.

 

그치만 아무래도 너무 도수가 높아서 점점 쓴 맛이 올라왔어요…


뭔가 카스테라에만 집중해서 먹다 보니 다른 음식에 대해선 전혀 언급을 못했네요.

이와사키 혼포에서 사온 카쿠니 만쥬는…사진을 안 찍었네요. 빵 사이에 아주아주 부드러운 동파육을 끼워넣은 먹거리에요. 빵은 꽃빵처럼 부드럽고, 고기는 그보다 더 부드러우면서 향이 진하고 달콤짭짤해서 밸런스가 좋았습니다. 길거리에서 팔고있으면 나도 모르게 하나 사서 먹을만한 그런 느낌. 

하지만 별미라는 느낌이지 반드시 먹어야 한다 정도는 아니었네요. 딱 한두개 정도 먹어보면 적당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스기나가 가마보코에서 사온 가마보코는…역시 사진을 찍어둔게 없네요. 역시 지칠수록 사진을 덜 찍게 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사실 꽤 술을 많이 마신것도 있고, 그냥 먹기 바빠서 안 찍은 것도 있습니다.

 

아무튼, 와, 이거 정말 맛있었어요. 어묵을 많이 먹어본건 아니지만 이렇게 맛있는 어묵이 있나 싶더라구요. 모듬어묵이라서 다양한 종류의 어묵이 한두개씩 들어있는데, 부드러운 것부터 쫀득한 것, 달콤한 것 짭짤한 것 살짝 매운 것, 야채가 알알히 박힌 것까지 그냥 전부 다 엄청 맛있었어요. 확실히 어묵이라는걸 알 수 있으면서도 하나하나가 다 새롭고 맛있는 음식들이었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그리고 글로벌 뷰 나가사키에 묵으시는 분이 있다면 꼭 호텔 옆의 스기나가 가마보코에 들러서 어묵을 집어오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검색해봐도 국내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가게라서 너무 아쉽네요. 집 옆에 이런 어묵 파는 집이 있으면 단골 됐겠다 싶었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야식과 술을 먹으면서 내일 다닐 코스를 생각하다보니 어느새 새벽 1시가 훌쩍 지나있습니다. 
이번 나가사키 여행 내내 카스테라는 물론 다른 음식들도 원없이 먹어야겠다고 생각하며 자리를 정리합니다. 

다음날을 위해 알람을 맞춰두고 잠에 드는 것으로 3박 4일의 큐슈 여행 중 나가사키에서 1일차를 마칩니다.